
안녕하세요, 웰디(Weldy)입니다.
지금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단순히 몸매를 예쁘게 가꾸고 몸무게 숫자를 줄이기 위해 식단을 하고 필라테스를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에게는 3년 전, 제 인생과 건강을 통째로 뒤흔들었던 아주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늘 그 부끄럽고도 절박했던 고백을 털어놓으려 합니다.
1. “감당 안 되는 뱃살, 지방흡입이라도 해야겠어”
3년 전의 저는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뱃살과 팔뚝살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굶고 움직여도 배만 유독 볼록하게 튀어나왔죠. 거울을 볼 때마다 한숨만 나왔고, 결국 제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침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고, 저는 한국에 도착한 첫날 바로 강남의 유명한 병원으로 지방 흡입술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당장이라도 이 지긋지긋한 살들을 다 뽑아버리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얼떨결에 수술 예약까지 잡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인생이 다음 날 어떻게 바뀔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2. 지방흡입 다음 날 찾아온 청천벽력.
다음 날, 저는 수술 전 정밀 검사 겸 예약해 두었던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초음파를 보시던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습니다.
“난소 양쪽에 커다란 물혹이 있습니다. 당장 수술하셔야 해요.”
지방흡입이고 뭐고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미용 수술을 하려다가 졸지에 진짜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된 것입니다.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저는 그날로 바로 대학병원에 입원했고, 자궁과 난소를 모두 들어내는 ‘전절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넌지시 한마디 하시더군요.
“배가 이렇게 불룩하게 나올 때까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셨어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토록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방흡입으로 다 파내 버리겠다’고 다짐했던 그 배는, 미련하게 많이 먹어서 찐 살이 아니라 내 몸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키워낸 혹이었다는 것을요.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겉모습만 탓했던 제 자신에게 너무나 미안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3. 수술 뒤에 찾아온 또 다른 반전.
커다란 혹들을 다 들어냈으니, 수술만 끝나면 배가 쏙 들어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또 한 번의 반전이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지나도 배는 생각만큼 크게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자궁과 난소를 전절제하고 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초대사량이 뚝 떨어지고, 특히 복부에 체지방이 더 쉽게 쌓이는 체질로 변한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살이 잘 안 빠지는 몸이 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호르몬의 장벽까지 마주하게 된 것이죠.
웰디의 생각:
이제는 나를 지키는 ‘진짜 다이어트’를 합니다만약 3년 전 그날 건강검진을 하지 않고 덥석 지방흡입부터 했다면 제 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그 큰 고비를 겪고 나서 저는 다이어트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다이어트는 단순히 남들에게 예뻐 보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자궁과 난소가 사라진 제 몸을 지키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 내 몸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남들보다 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연속혈당기를 차가며 내 몸의 반응을 공부하고 62kg의 벽을 깨기 위해 필라테스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처럼 호르몬 변화나 건강상의 이유로 “왜 나는 남들처럼 살이 안 빠질까” 자책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겪은 변화를 인정하고, 조금 느리더라도 정석대로, 건강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지독한 베개 유목민이었던 제가 오늘 밤은 제 아팠던 과거를 털어내고 부디 푹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도 오늘 밤 건강하고 평온한 밤 되세요.
지금까지 웰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